a1963004.jpg
97.5x130.5cm 캔버스에 유채, 꼴라쥬, 부식 1963 국립현대미술관 소장


<역사의 흔적>(1963)은 전반적으로 어두운 색채에 노란색이 가미되었고 복잡하게 얽힌 면과 선은 기하학적으로 재구성되었다. 여기에서 작가는 암울한 시대의 망령을 떠올리게 하는 인간 형상을 통해 잊혀진 옛 시대의 영화(榮華)를 보여주고자 했다. 화면을 가득 메운 이미지들은 변화무쌍하게 변형됨으로써 역사와 시간 속의 인간을 시사해준다. 화면 위에 원래 붙인 물질이나 재료가 제거되면서 만들어지는 독특한 영상을 통해 시각적으로 3차원적인 화면 효과를 조성해 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