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규일저 「뒤집어 본 한국미술」(화제의 책)[세계일보] 1993-08-12 13면  문화    560자
◎우리 화단의 「숨겨진 이야기」 공개/미술계 현주소 새로운 각도서 조명중견언론인 이규일씨(월간미술 주간)가 한국화단의 크고 작은 사건들을 중심으로 우리 미술계의 숨겨진 이야기를 공개한 화단야사 「뒤집어 본 한국미술」을 펴냈다(시공사간).

광복이후 국내화단의 최대사건이었던 친일화가 파동,사제지간인 이당 김은호와 월전 장우성화백과의 충무공 영정시비,국전작품 도난사건,세번 뒤집힌 4·19기념탑,인신공격으로 비화된 이응로 남관 김흥수화백간의 미술논쟁등을 객관적 입장에서 기술했다.

한국화단의 큰 병폐로 지적되고 있는 서울대파와 홍익대파의 날카로운 대립이 대한미협회장 선거(55년6월)에서 장 발과 윤효중의 감정싸움에서 비롯됐음을 추적한 내용등이 흥미를 끈다.

미술전문기자로 오랜 현장경험을 축적한 이씨는 「화단야사」를 통해 화가들의 작품성만이 아닌 그들의 인간적 고뇌와 우리 미술계의 현주소를 새로운 각도에서 조명할 수 있도록 유도해 내고 있다.

특히 격변기의 미술,전환기 미술로 일컬어지는 한국 현대미술을 화가중심으로 이해하며 숨겨진 이면사를 발굴해 낸건 미술계의 수확으로 평가되고 있다.<이규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