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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추상미술 도입기에 의미있는 방점을 찍으며 매혹적인 추상회화를 선보였던 남관(南寬) 화백의 20주기를 맞아 추모전이 열린다. 서울 신사동 가로수길의 필립강갤러리(대표 강효주)는 오는 21일까지 ‘남관 20주기 추모전’을 개최한다.

경북 청송 출신의 남관(1911~90)은 일본 도쿄의 태평양미술학교에서 서양미술을 배운 한국현대미술 1세대 작가. 온건한 모더니스트 구상작가로 출발했던 그는 새로운 추상을 추구하기 위해 1955년 파리로 떠나 1968년 귀국하기까지 끈질긴 회화 실험을 거듭했다.

프랑스 체류 중 1966년 망통국제비엔날레에서 대상을 수상하며 유럽 화단에서 파란을 일으켰던 화백은 당시 같이 출품했던 파블로 피카소, 안토니 타피에스 같은 거장을 제친 쾌거여서 크게 주목받았다.

귀국 후 홍익대에서 후학을 지도하는 한편 다양한 추상 양식의 실현에 몰두한 남관은 88 서울올림픽 공식 판화와 포스터 제작에도 참여하는 등 왕성하게 활동했다.

이번 추모전에서는 작가의 프랑스 활동시기 작품과 이후 작품이 두루 나와 남관 예술의 독자성을 한자리에서 음미할 수 있다. 남관의 작품은 파리 퐁피두센터, 파리시립미술관, 룩셈부르크국립박물관 등에 소장돼 있다. (02)517-9014 이영란 기자/yrlee@herald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