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겨레] 한국 근현대 미술계의 거장 고암 이응노(1904~89·사진) 화백의 출생지 논란과 관련, 법원이 홍성군의 손을 들어줬다.

대전지법 홍성지원에서 최근 이 화백의 조카 이목세(82)씨가 고암의 출생지를 ‘예산군 덕산면 낙상리 산 24번지’에서 ‘홍성군 홍북면 중계리 386번지’로 고쳐 달려며 제기한 ‘제적부 정정 허가신청’을 허가했다.

이 화백은 생전의 언론 인터뷰에서 자신의 고향이 홍성이라고 밝힌 적이 있으나 출생 당시 호적부(가족관계등록부)의 개인 신분사항란에 출생지 표기가 빠져 있다가 1935년 부친 사망 이후 형 종노씨가 호주상속을 받을 때 출생지가 ‘예산군 덕산면 낙상리 24번지’로 적혀 있어 홍성군과 예산군 사이에 출생지 논란이 빚어졌다. 13일 홍성군 관계자는 “홍성군 홍북면 중계리 주민들 말로는, 고암은 1904년 이 마을에서 태어나 젊은시절을 보내다가 21살 되던 25년께 이웃 마을인 예산군 덕산면 낙상리 산 24번지로 일가족과 함께 이사했다”면서 고암의 출생지 논란이 마무리될 것으로 기대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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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신문]동베를린 간첩사건에 연루됐던 세계적 화가 고암 이응로(1904∼1989) 화백의 생가와 기념관이 2010년 6월 충남 홍성에 들어선다.

홍성군은 10일 홍북면 중계리 1만 1000여㎡에 이 화백 생가와 기념관을 건립키로 했다고 밝혔다. 생가는 초가에 안채와 헛간채를 ㄱ자 형태로 배치하고 전통 목재 구조물과 회벽, 구들 등을 원형대로 복원한다. 울타리는 탱자나무로 둘러치고 주변에 싸리나무와 대나무숲이 조성된다. 기념관은 985㎡에 1층 규모로 흙벽과 자연석, 목재 등으로 건립된다. 기념관에는 고암의 작품과 유물이 전시되고, 그의 생애와 작품세계를 한눈에 보여주는 영상실과 북카페도 만들어진다.

홍성군은 당초 2004년 고암 생가 및 기념관 건립을 추진했으나 예산군과 고암의 출생지를 놓고 갈등이 증폭되자 사업을 미뤄왔다. 대전지법 홍성지원은 최근 “고암의 출생지는 홍성”이라고 판결했다.

홍성 이천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