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상예술을 맨 먼저 우대

   망똥·비엔날레의 어제 오늘과 受賞者 남관씨의 근황


   프랑스의 망똥은 피서지로 이름난 니스를 이수한 지중해 연안의 온천지다. 여기에서 여름철을 맞아 열리는 격년(비엔날레의 본뜻이 격년이라는 뜻) 행사인 망똥·비엔날레에서 남관화백이 회화상을 탔다고 한다.

   「망똥·비엔날레는 일찍이 에꼴··빠리에서 초대받았던 추상예술을 국내에서 가장 빨리 인정하고 또 쌍을 베풀은 비엔날레. 거기에서의 수상작가를 들건대는 아틀랑·폴리아코프...

남과백의 경력에 관해서는 여기에 구구히 풀이할 필요도 없으리라. 다만, 바리에서 한 인간으로 겪은 쓰라림과 또 한 예술가로서 치러야 했던 苦境(고경)을 씨는 극복했다는 것을 특기하고 싶을 따름이다.

 

   씨는 한국예술가로서는 빠리의 국힙현대미술관 상설전시에 작품을 내건 단 한사람의 화가다. 또 세차례에 걸쳐 빠리의 가장 권위있는 살롱전인 상롱··에 초대출품을 한 우리나라의 유일한 작가이기도 하다.

   지난 해 10월 말경, 필자의 귀국과 거의 때를 같이하여 씨는 벨기에와 독일에서의 個展(개전)을 위한 작품 정리에 부산해 있었다. 당시 씨는 빠리 교외에 있었던 아틀리에를 버리고 새로 세워진 씨떼··자르띠스트의 아파트로 옮겼을 때였다.

   씨의 작품은 빠리 도착 당시의 암시적인 구상으로부터 오늘날 가장 순수한 의미의 추상을 지향하고 있다. 씨는 재래적인 표현의 그 어떤 수법도 거부하고 씨 자신이 창안한 마띠에르를, 역시 씨 자신의 판타지와 포에지의 자유롭고 순수한 회화 세계를 구축해 가고 있다. 거기에는 걷잡을 수 없는 형상이 신비스러운 공간에서 부각되고, 또 어떤 때는 헤아릴 수 없는 심연에서 헤어져나오는 아스름한 형태의 단편이 부유한다.

   씨는 인간의 꿈을, 테두리 잡을수 없는 그 상태대로 구현하려는, 가장 고된 과업을 자신에게 부과하고, 또 그것을 꾸준히 개척해 나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李 逸 美術評論家