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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9x100cm(40호) 캔버스에 유채 1953  개인소장

이 그림이 제작된 연도는 휴전과 더불어 서울로 환도한 해이며, 작가는 곧은 손을 입김으로 녹여 가며 남산 위에서 바라본 북녘의 서울을 재확인했다.


명동성당이 보이고 몇몇 크고 낯익은 건물들이 전화를 모면하여 옛모습 그대로이다. 황폐한 서울, 지금의 그것과는 격세지감이 크다. 화가는 설레이는 터치로 경쾌하게 그려나가고 있다. 넘어졌거나 누워버려서 훤히 트인 시야 속에 그래도 수직으로, 생존을 알리는 성당의 뾰족탑을 축으로 해서 저 멀리 서울을 에워싸는 북악이나 삼각의 산마루들이 겹겹이 굽이쳐 흐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