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화는 수많은 밑그림 거쳐 탄생”/이색「대가드로잉 작품전」열려[세계일보] 1996-09-20 25면  문화    584자
「명화는 수많은 밑그림을 거쳐 탄생한다」는 평범한 진리를 보여주는 전시회가 10월7일까지 서울 소격동 그로니치화랑(720­5907)에서 열린다.김환기 남관 이응노 천경자 유병엽 등 한국 미술사에 큰 획을 그은 작고작가와 생존작가들이 작품에 본격적으로 돌입하기 전에 그렸던 밑그림작업을 보여주는 이번 작품전의 명칭은 「DRAWING &WORKS」전.

총 출품작은 작가당 5점씩 25점으로 이중 5점은 유화 채색화 등이며 나머지 20점은 작업의 과정을 보여주는 과슈 연필 수묵담채 작업들이다.

이중 드로잉은 작가가 완성된 작품을 만들기까지 여러차례 반복해서 그리고 수정하는 중간단계의 그림으로 흔히 알려져 있다. 그러나 드로잉은 가시적인 대상뿐 아니라 작가의 개념 사고 감정 환상까지도 담아내기 때문에 그 자체로 하나의 완성된 작품이 된다.

그로리치화랑의 조희영 대표는 『국내 젊은 작가들 사이에서 최근 드로잉을 경시하는 경향이 늘고 있는 것 같아 그 중요성을 환기시키고 싶어 대가들의 드로잉 전시회를 열게 됐다』고 밝힌다.

그로리치화랑은 앞으로도 작가를 바꾸어가면서 「DRAWING & WORKS」전을 시리즈로 마련할 계획이다.〈양헌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