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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한담] ‘남관 작품 국제사기사건’ | 해럴드경제 | 2005.1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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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한담] ‘남관 작품 국제사기사건’

| 기사입력 2005-12-14 08:32 | 최종수정 2005-12-14 08:32

1986년에 발생한 ‘남관 작품 국제사기사건’은 올해 벌어진 ‘이중섭 위작 논란’ 만

큼이나 미술계를 뒤흔든 대형사건이다. 사건의 전말은 대략 이러하다. 무역대행업

을 하는 정모씨가 그의 부인이 인사동에서 한때 화랑을 경영했던 이력을 내세워 한

국화랑협회 회원인 K화랑 주인을 찾아갔다. 그가 “영국 런던 테이트갤러리에서 한

국작가 작품전을 열 수 있도록 해주겠다”며 작가 추천을 의뢰하자, K화랑 주인은

국제적 명성을 얻고 귀국해 활발하게 활동 중인 남관 화백을 소개해 준다.

남관 화백은 이미 피카소, 타피에스 등이 참가한 1966년의 프랑스 망똥회화비엔날

레에서 1등상을 획득했을 뿐 아니라 국내외 화단에서 동양적인 독특한 기법의 추

상회화를 창출해 내며 한국화단의 원로급으로서 독보적인 입지를 구축하고 있었

다.

화랑 주인은 그래서 서슴없이 남관 화백을 추천하고 소개한 것이다. 특히 그는 정

모씨가 “남관 화백 전시회와 영국이 자랑하는 조각가 헨리 무어와의 상호 교환전을

여는 조건”이라고 밝혀 더 큰 매력을 느꼈다는 것이다.

남관 화백을 소개 받은 정모씨는 즉시 남관을 찾아가 영국 테이트갤러리에서의 초

대전에 관해 이야기를 나눴다고 한다. 테이트갤러리의 도장이 찍힌 초대장과 영국

측에서 주선한다는 유명한 화랑 주인의 사인이 첨부된 초대장에 남관 화백은 정모

씨를 믿었다. 남관 화백은 한국인은 물론 동양인으로서도 런던 테이트갤러리에서

의 초대전은 최초라면서 이 영광스런 전시회를 세상에 빨리 공포해야 한다며 서둘

러 기자회견을 가졌다.

언론은 대서특필했다. 그리고 그해 8월 대작인 100호 회화를 포함한 남관 작품 30

점이 영국 측 중간화랑에게 부쳐졌다. 화백은 손톱만큼 의심도 없이 기쁨에 가득

차 있었다. 그리고 전시날짜는 그해 9월 20일로 결정됐다는 통보를 받았다. 그런데

전시일이 다가와도 도통 소식이 없어 궁금해 하는 작가에게 그들은 피치 못할 사정

에 의해 전시날짜가 12월 2일로 연기됐다고 전했다. 한동안 감감 무소식이더니 또

다시 이듬해 2~3월로 미뤄졌다는 말을 늘어 놓았다.

이에 남관 화백의 아내 김진옥씨가 파리에 있는 화실을 정리할 겸 직접 파리로 날

아갔는데 그때 그녀는 영국의 테이트갤러리에 가서 문의한 결과 테이트갤러리에서

는 남관 화백의 작품전을 열 계획이 전혀 없다는 말을 전해 듣고 깜짝 놀랐다.

황급히 남관 화백의 작품이 보관돼 있다는 그림창고로 달려가 그들이 건네준 창고

열쇠로 열어 보니 그곳에는 세금 한 푼 내지 않고 들어온 가짜 그림들로 채워져 있

었다. 테이트갤러리의 전시회를 대행해 준다는 런던의 큰 화랑은 존재하지도 않던

가짜 화랑이었던 것이다. 물론 화랑 주인도 지구상에 존재하지 않았다. 너무나 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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란 남관 화백의 아내 김진옥씨는 이 사실을 서둘러 영국 경시청에 의뢰, 수사케 했

던 것이다.

<선화랑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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