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관화백 · 남긴 글 · 06

내가 자라난 곳은 경북 청송의 깊은 산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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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자라난 곳은 경북 청송의 깊은 산골입니다.

맑은 개울이 흐르고 푸른숲에 둘러싸인 아름다운 자연속에서 나는 어머니의 사랑을 받으며 무럭 무럭 자랐습니다.

여섯 살 때로 기억됩니다. 그해의 여름은 유독 가뭄이 심했습니다. 콜콸 흐르던 개울은 밑바닥을 드러낸 채 붉은 태양 아래 누워 있었습니다. 나는 여기 저기 흩어져 있는 물구덩이를 돌아다니며 신나게 놀았습니다.

그때 한 웅덩이에서 돌밑으로 숨는 물고기를 발견했습니다. 영웅이 된 듯 의기양양하게 물고기를 들고온 나를 어머니는 몹시 꾸짖었습니다. 살아 있는 생명을 헤쳐서는 안된다는 말씀이었지요. 행여 나의 성격이 거칠어지고 비뚤어질까봐 염려해 주신 어머니의 마음이었습니다.

예술의 길을 내가 택하게된 것도 이런 어머니의 보살핌 때문이 아닌가 보여집니다.

지금도 그림을 그리다 잠시 쉴 때 눈을 감으면 고향의 맑은 자연이 나의 머리를 가득 채웁니다. 어머니의 따뜻했던 보살핌과 함께....

경향신문 197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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