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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상화 거장 남관 미공개 작품전 | 해럴드경제 | 2006.0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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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상화 거장 남관 미공개 작품전
| 기사입력 2006-05-13 10:23 | 최종수정 2006-05-13 10:23
[작품 속으로]
한국 추상미술의 거장 남관(1911~90)
화백의 미공개 작품이 대거 공개된다.
서울 관훈동 노화랑은 남관 화백의 미
공개 작품을 모아 `추상적 구상, 구상
적 추상`전을 개최한다. 37점의 출품작
은 1975년부터 80년 사이에 제작된 것
들로, 유족이 한번도 공개하지 않은 채
간직해온 소품들이다. 전시 부제에서
도 나타났듯 그림들은 추상 같기도 하
고, 구상 같기도 하다. 그런데 작품들
에선 하나의 인물이 저마다 색다르게
드러난다. 평소 인간에 대해 지대한 관
심을 갖고 이를 표현해온 작가의 열정
이 작품마다 투영된 셈이다.
작품들은 마치 수묵화의 발묵처럼 번지는 해체적 형태와 남관 화백의 트레이드 마
크가 된 청색조가 주조를 이뤄 맑고 환상적인 아우라를 자아낸다. 분명 유화인데
남관의 인물화들은 마치 한폭의 푸른 파스텔화처럼 담백하다.
경북 청송에서 태어난 남관은 일본 태평양미술학교를 졸업했으나 일본에서 공부한
서양화가 `정신이 부재된 기교`뿐임을 깨닫고 프랑스 파리로 건너가 추상미술에 몰
입했다. 58년 한국인으로는 최초로 살롱드메전(展)에 초대되고, 66년 망통국제비
엔날레에서는 피카소, 타피에스 등을 물리치고 대상을 수상해 확고한 위치를 다졌
다. 미술평론가 가스통 디일은 "남관은 동ㆍ서양문화를 멋지게 융합시킨 대예술
가"라고 찬사를 보냈다.
남관은 인간의 희로애락을 정제되고 세련된 색채와 독특한 형태에 담았다. 특히 인
간형상을 상형문자 같은 기호로 표현한 작품이 주류를 이뤘는데 이것들은 매우 중
층적인 느낌을 전해준다. 이렇듯 사람이 그림에 자주 등장하는 것에 대해 남관은
"한국전쟁에 대한 경험으로부터 비롯됐다"고 밝혔다. 인간의 비참한 삶, 특히 전쟁
으로 인해 상처받은 인간의 상흔에 주목한 그는 그러나 절망을 직설적으로 드러내
기보다는 생명의 영원성을 보여줌으로써 희망을 노래하고 있다. 전시는 20일까지.
(02)732-3558
이영란 기자(yrlee@herald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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