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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서 앙숙으로 바뀐 이응노-남관의 ‘동행’ | 경향신문 | 2009.0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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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서 앙숙으로 바뀐 이응노-남관의 ‘동행’
ㆍ두 추상미술 선구자 작품세계 재조명
한국 현대미술사의 대표적 추상작가인 이응노(1904~1989)와 남관(1911~1990). 두 사람은 절친한
친구였다가 모방 문제로 사이가 벌어졌다. 무엇보다 앞서거니 뒤서거니 추상미술의 세계를 가꿔간
선구자들이었다.
두 사람의 작품 세계를 나란히 조명하는 2인
전 ‘동행’이 지난 3일부터 다음달 10일까지 서
울 평창동 가나아트센터에서 열리고 있다. 서
로 닮은 듯 다른 두 작가의 문자추상과 군상,
드로잉, 소품 등 110여점이 선보인다. 남관과
이응노는 각각 1955년, 58년 프랑스로 유학을
떠나 당시 유럽의 추상표현주의와 앵포르멜
(비정형회화)의 영향을 흡수한다. 이응노는 먼
이응노의 ‘군상’(1986년).
저 유학을 떠난 남관의 유학자금 마련을 위해
작품 판매를 중개하기도 했다. 그러나 두 사람은 73년 이응노가 일간지에 남관의 모방 의혹을 제기
하고 남관이 이를 비난하면서 결별한다. 이런 배경에서 마련된 이번 전시는 당대 추상화의 보편적
경향과 함께 두 작가 간의 영향관계를 살펴보기에 적합하다.
이응노의 작품은 1970~80년대에 그린 군상과 문자추상, 그리고 유학 초기의 타피스트리 작업과 한
지 콜라주가 출품됐다. 동양화 기법으로 그린 그의 군상은 개별적 인간을 그리면서도 전체적인 흐
름이 통일된 역동성을 보임으로써 동양적 관념과 관조의 세계를 떠나 생동하는 인간, 역사 속의 인
간을 그린 것으로 평가된다.
남관의 경우 80년대 후반에 그린 군상 드로잉
이 처음 선보인다. 이응노의 힘있는 군상과 달
리 남관의 군상은 에로틱한 느낌이 강하다. 생
전의 그는 자신의 군상에 대해 “인간의 외형이
아니라 희로애락, 비애, 고독, 허무, 정 등 내
면을 표상화한 것”이라고 말했다. 70~80년대
문자추상과 프랑스 유학 시절의 엥포르멜 작
품도 나왔다.
남관의 ‘무제’(1989년).
이진성 큐레이터는 “모방 문제를 둘러싼 두 사람의 불화 때문에 비슷한 시기에 작품 활동을 했으면
서도 개별적으로 접근하는 경향이 강했다”며 “두 작가의 군상과 문자추상을 한자리에서 비교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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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한윤정기자>
입력 : 2009-04-06 17:32:44ㅣ수정 : 2009-04-06 17:3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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